해발 922미터, 천성산 골짜기에 그 유명한 '법기수원지'가 있다. 산천의 고장 경남 양산 (KBS 20130824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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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 On Premiered Nov 9, 2023

한국 재발견 [산천의 품에서 번뇌를 잊다 - 경남 양산]

▶ 맑은 물 흐르는 마을 - 법기수원지와 본법마을
해발 922미터, 양산 최고 명산 천성산 골짜기 물을 가두어 만든 법기저수지. 이 물은 법기리 농경의 젖줄일 뿐 아니라, 부산 사람들의 식수원 역할을 하고 있다. 수원지로 향하는 길엔 개잎갈나무와 편백나무로 이루어진 울창한 숲이 조성돼 있는데. 수질 보호를 위해 지난 70년간 민간인의 접근이 금지됐다가 지난 해 개방되어 많은 이들의 힐링 코스가 되고 있다.
법기수원지 바로 아래, 본법 마을은 마을 밑으로 흐르는 지하수를 끌어 올려 벼농사를 짓고, 갖가지 채소를 키워낸다. 특히 본법 마을에선 이 지하수로 상황버섯을 재배하고 있는데. 손가락만 닿아도 쉽게 색깔이 변할 만큼, 온도와 습도에 민감하다는 상황버섯은 본법 마을의 청정함을 먹고 자란다.

▶ 낙동강 따라 매실이 익어가는 계절 - 매실의 고장 원동면
양산의 모든 하천은 낙동강으로 흘러든다. ‘넓은 들을 지나는 큰 강’이라는 뜻에서 황산강이라 불렸다는 낙동강. 낙동강은 여전히 산천을 자라게 하고, 동자개, 준치, 자연 장어 등 어촌의 풍요를 품어낸다.
낙동강을 따라 노랗게 익어가는 매실이 펼쳐진다. 우리나라 최초의 매실재배지 원동의 매실은 기후 조건이 좋은 지역적 특성으로 매실 고유의 효능이 높아 70여 년 전부터 그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청매가 익어 노랗게 된 황매 수확이 한창인 원동면. 마을 사람들은 예로부터 매실 껍질을 벗겨 연기에 쪄서 검게 말리는‘오매’를 만들어 저장했다가 구토와 설사를 그치게 하는 약재로 먹어왔다. 매실 향 가득한 원동 마을에서 매실의 맛에 취해본다.

▶ 도에 이르는 길, 도를 전하는 길 - 통도사
국내 3대 사찰 중 하나인 통도사. 1300년 전, 자장율사에 의해 창건된 통도사는 50개 건축물, 19개 암자를 아우르는 거찰이다. 석가모니의 진신 사리를 봉안하고 있는 사리탑과 금강계단이 있을 뿐 아니라, 천년 고찰만의 고유문화가 이어져 오고 있다. 수천 개의 옹기독에서 10가지 한약재가 들어간 된장이 그 깊은 맛을 더해가고 있는 서운암. 서운암에선 신라와 고려 때 불경을 옮겨 적는 데 사용된 후 명맥이 끊겼던 신비의 종이 ‘감지(紺紙)’를 만드는 비법이 전해진다. 또 축서암에선 8월이면 더욱 활짝 피어나는 백련 꽃송이에 녹차를 넣어 향을 머금게 하는‘백련향차’를 맛볼 수 있는데.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 것만 같은 통도사에서, 한여름 연꽃 속에 잠시 더위를 내려놓는다.

▶ 산천 오지에서 살아가는 기쁨을 아는가 - 명전마을
해발 400미터, 매봉산 자락에 위치한 명전마을에선 9가구가 살아가고 있다. 마을까지 들어오는 버스가 없어 마지막 버스정류장에서 한 시간을 걸어 올라가야 한다. 때문에 마을 사람들은 산에서 열매와 나물을 얻고, 나무를 깎아 수저를 만드는 등 산이 내어주는 것들로 생활한다. 생강나무 열매의 기름은 머릿기름이 되었고, 그 잎은 타박상 약으로 쓰였으며, 돌복숭아 잎은 비염을 치료하는데 쓰여 왔다. 읍내에 쉽게 내려갈 수 없는 마을 사람들의 지혜는 방앗간에 가는 대신 찹쌀가루를 부쳐 끓이는 ‘찹쌀 부꾸미 떡국’을 만들기도 했다. 겉에선 척박해 보일지 몰라도, 그 안엔 더 깊은 풍요와 따스한 이야기가 가득한 마을, 명전마을을 만난다.

▶ 우아하고 고고한 학의 몸짓 - 양산학춤
낙동강이 내려다보이는 가야진사 앞에서, 24가지 동작이 고도의 예술성을 지닌 양산학춤을 만난다. 그 유일한 계승자인 김덕명 선생이 90세의 나이에 춤을 전수하고 있는 현장. 양산학춤은 신라 646년(선덕여왕 15) 통도사가 창건된 이래 불교대제, 종무대재 등 의례 행사무로 이어져 오다가, 민간에 전승된 춤이다. 양산학춤은 다른 학춤과는 달리 춤사위가 학 그대로가 아닌 학처럼 고고한 선비의 모습을 양반 옷을 입고 표현하는데. MC가 직접 참여해 양산학춤을 배우며 전통 가락에 몸을 맡겨본다.

#법기수원지 #오지마을 #통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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