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피격 14년…남북 해군 격차는? 외 [이슈&한반도] / KBS 2024.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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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 On Mar 29, 2024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25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일본과의 정상회담 물밑 접촉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는데, 다음 날 태도를 갑자기 바꿔 일본과의 어떤 접촉도 거부한다고 선언했습니다. 물밑 접촉을 공개하던 당일, 김여정은 기시다 일본 총리로부터 정상회담 제의를 받았다고 밝히면서도 일본인 납북 문제를 더는 거론하지 말 것을 요구했는데요. 그런데 같은 날 일본 정부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완강하게 거부하자, 북한도 하루 만에 태도를 바꾼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기시다 총리는 비판을 자제하면서 총리 직할의 고위급 대응을 해나가겠다며 정상회담 실현에 의욕을 보였는데, 아무튼 일본 측 움직임이 한미일 협력 틀 안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잘 지켜볼 일입니다.
3월 마지막 주 남북의 창 시작합니다.
지난 3월 26일은 14년 전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 공격을 받아 격침된 날이었습니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북한의 적대적 태도는 변함이 없고, 서해 NLL 무력화 시도도 계속되고 있는데요. 제2의 천안함 피격이 벌어지지 않도록 경계와 대비에 더욱 힘써야 할 텐데, 그렇다면 지금 남북한 해군 전력은 과연 어떤 수준일까요? 이슈 앤 한반도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리포트]

2010년 3월 26일, 104명의 해군 장병들을 태우고 백령도 해상을 지나던 천안함이 굉음과 함께 침몰했습니다.
46명의 용사들이 희생됐고, 22일 간의 작업 끝에 둘로 갈라진 천안함이 인양됐습니다.
국내외 합동조사 결과 천안함은 북한의 기습적인 어뢰 공격에 침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윤덕용/민‧군 합동조사단 공동단장/2010년 5월 20일 :"무기 체계는 북한에서 제조한 고성능 폭약 250kg 규모의 어뢰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로부터 14년이 흐른 지금, 북한이 또다시 서해에서 무력 도발을 벌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올해 초 NLL을 유령선이라고 칭하며, 새로운 해상 국경선을 긋겠다는 속내를 드러냈습니다.
핵‧미사일 개발에 몰두하던 북한은 지난해부터 해군력 강화에도 부쩍 힘을 쏟고 있습니다.

[김정은/위원장 해군절 연설:2023년 8월 : "특히 우리 국가의 지정학적 특수성으로 하여 앞으로는 육‧해‧공군이 해‧육‧공군이라고 불려야 한다는 말까지 나온 것입니다."]

국제 기준으로 볼 때 북한의 해군력이 강한 편은 아닙니다.
지난해 발표된 세계 해군력 순위에서 한국은 미국, 중국 등에 이어 세계 5위, 북한은 14위를 차지했습니다.

[최일/잠수함연구소장/'손원일함' 초대 함장 : "북한 해군은 예산과 기술력의 한계 그리고 국제 제재로 인해서 중소형 함정 위주로 구성돼 있고 그것도 구식 함정을 개조해서 사용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해군 전력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지표를 기준해서 보면 북한은 우리의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2022 국방백서를 보면, 북한은 전투함 420여 척, 상륙함 250여 척, 잠수함 70여 척 등을 보유하고 있어 함정 수로만 본다면 우리보다 월등히 앞섭니다. 하지만 북한 함정은 대부분 소형에다 연안 작전용이고, 잠수함도 구소련 때 설계한 로미오급 잠수함이 대부분입니다.
반면, 우리는 '꿈의 구축함'이라 불리는 이지스함을 보유하고 있고,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든 3천 톤 급 디젤 잠수함도 갖고 있습니다.

[신종우/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 "북한은 지금은 많이 바뀌었지만 옛날에는 함정, 경비함에다가 함포를 얹지 못하고 전차포 있죠? 전차포를 그대로 얹은 적도 있어요. 우리는 정말 함포를 조준할 때는 사람이 직접 쏘지 않고 조준만 하고 버튼만 누르면 함정에 있는 사격통제 장치들이 알아서 오토 타깃팅으로 해서 공격을 하거든요."]

그렇다고 북한의 해군력을 무조건 무시해선 안 된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특히, 북한은 핵 공격에 초점을 맞춘 해군력 건설에 매진하고 있어 우리가 단 1발이라도 놓칠 경우 엄청난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수중뿐만 아니라 신형초계함에서도 핵을 탑재할 수 있는 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했습니다. 여기에 일명 핵어뢰로 불리는 '해일'까지 전력화하면 북한의 해상 위협은 배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각에선 북한이 1990년대 중반부터 해일을 개발해 왔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 천안함 폭침에 사용한 어뢰도 해일의 초기 개발형일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김민규/우석대 국방학과 교수 : "지금 계속해서 해일을 시험하면서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는 과정인데요. 아직까지 정확히 어느 정도의 완성 단계에 이르렀는지는 잘 알 수 없겠으나 현재 주일 미군 기지인 요코스카항 정도는 지금 타격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이 되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더 나아가 원자로를 동력으로 삼고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핵잠수함 건조 의지도 드러냈습니다.
아직 진척 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북한이 그동안 보여준 행보를 감안한다면 전력화가 멀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문근식/한양대 특임교수/전 잠수함 함장 : "지금 (북한) 핵잠수함이 미국이나 우리 정찰자산에 의해서 포착된 건 한 번도 없어요. 그런데 거의 (건조) 마무리 단계에 있지 않느냐 이렇게 해석을 하죠. 왜냐면은 김정은이 가서 확인했으니까. 거기다가 모든 핵미사일 SLBM, SLCM 실으면 우리한테나 미국이나 굉장히 위협이 되죠."]

[앵커]

북, 해군력 강화…핵잠 필요성 증대?
앞서 보신 것처럼 남북 간의 해군 전력은 질적인 부분에선 우리가 앞서지만, 북한이 해군의 핵무장화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경계를 늦출 수가 없는 상황인데요.
그렇다면 해군력 강화에 힘을 싣고 있는 북한에 대응해 우리 군은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요?
우리가 지속적으로 해군 전력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또 어떤 무기체계 확충이 시급한지 짚어보겠습니다.

[리포트]

비행 중 적 잠수함을 탐지해 격침시키는 해상초계기 '포세이돈'.

시속 900km로 날면서 물속으로 음파탐지기를 투하해 적 잠수함을 탐지한 뒤 어뢰로 직접 격침시키기도 하는 최강의 '잠수함 사냥꾼'으로 불립니다. 이 포세이돈 6대가 오는 6월 한국으로 이송될 예정입니다. 내년에 실전 배치될 경우 북한 잠수함을 무력화 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신종우/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 "과거에 천안함으로 비롯된 안타까운 북한의 기습 공격에 대해서 그동안 우리 해군이 많은 성장을 했습니다. 소나(음파 탐지) 기술들은 옛날보다 훨씬 더 뛰어나고요."]

호위함에 탑재돼 적 미사일이나 전투기 공격을 저지하는 함대공 미사일 개발에 이어, 한국 해군 함정들을 보호할 요격 무기 개발도 본격화할 계획입니다.
'벌떼 공격'에 능한 북한의 소형 함정과 공기부양정을 잡기 위해 육군의 아파치헬기와 연합작전을 펼치는 전략 전술도 강화되고 있습니다.

[최일/잠수함연구소장/'손원일함' 초대 함장 : "대수상정과 대잠수함 전력을 꾸준히 키워왔고 해상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죠. 우리 해군도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해서 킬체인, 미사일 방어 체계, 대량 응징 보복 체계 등 3축 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우리 군이 추가적으로 전력을 확대해 나가야 할 부분으로는 잠수함이 손꼽힙니다.
북한은 1963년 러시아로부터 디젤 잠수함을 처음 도입했는데, 우리나라는 이보다 30년이나 늦게 잠수함을 들여왔습니다.
이후 약 30년이란 짧은 시간 안에 3000톤급 잠수함까지 독자 기술로 건조했지만, 북한을 압도할 만한 수적, 질적 증대가 필요하단 겁니다.

[최일/잠수함연구소장/'손원일함' 초대 함장 : "우리가 가장 좋은 승용차는 어떤 것일까 생각하면 참 꼽기 쉽지 않잖아요. 속력이 빠른 것 아니면 거주성이 좋은 것, 산길을 갈 수 있는 승용차 등 여러 가지를 생각할 수 있듯이 잠수함도 어떤 한 척의 잠수함이 모든 임무를 다 할 수 있는 잠수함은 없습니다."]

일각에선 북한이 건조하고 있다는 핵잠수함에 대응해 우리 역시 핵추진 잠수함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성일종/국회 국방위 의원/2023년 11월 : "우리도 핵잠을 가져야 될 때인데, 그에 대한 고민은 어떻게 해보셨습니까?"]
[김명수/합참의장/2023년 11월 : "원자력(핵) 추진 잠수함에 대해서는 국가적 정책의 판단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군사적 효용성은 충분히 있지만 그런 부분들을 신중히 검토해서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재래식 잠수함과는 달리 핵추진 잠수함은 수중 무한 작전이 가능해 노출될 우려가 적습니다.

[신종우/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 "우리가 수중에서 작전하다 보면 북한의 잠수함을 추적합니다. 이게 몇 개월이 걸릴지도 몰라요. 결국은 어느 순간 잠수함 추적하다가 물 위로 부상해야 돼서 다시 (축전지) 충전을 해야 될 일이 벌어지면 작전을 할 수가 없는 거예요. 그건 작전이 끊어진단 거죠."]

하지만 핵추진 잠수함이 큰 바다에서 멀리, 빨리 가는 데 필요한 무기 체계인 반면, 북한 연근해에서 작전하는 데는 현존 재래식 잠수함만으로도 가능하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막대한 예산이 드는 만큼 우리에게 최우선적으로 필요한가에 대해서도 답변이 엇갈립니다.
현재 핵추진 잠수함을 보유한 나라는 미국, 영국, 프랑스 등 6개로 모두 핵보유국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최일/잠수함연구소장/'손원일함' 초대 함장 : "미국, 영국, 프랑스 같은 나라는 재래식 잠수함이 없단 말이에요. 핵잠수함 밖에 없어요. 그 말은 재래식 잠수함과 핵잠수함을 병행해서 운용하기에는 잠수함 건조 산업이라는 어떤 큰 틀에 있어서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될 수도 있다는 거예요."]

핵 능력을 앞세워 해군 전력도 강화하고 있는 북한.
북한 핵잠수함 전력화마저 가시화 될 경우 한반도 주변의 군사적 긴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 KBS 기사 원문보기 : http://news.kbs.co.kr/news/view.do?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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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해군 #천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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